대입 수능시험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국가교육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독서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자 학원가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원총연합회는 이번 발언에 대해 공교육과 학원교육을 대립 구도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논술형 평가가 사교육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학원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학부모들이 "서논술형이 도입되면 그에 맞춘 학원을 하나 더 다녀야 할 뿐"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객관식 수능 체제에서도 이미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채점 기준이 상대적으로 모호한 서논술형 평가가 도입되면 고가의 첨삭·컨설팅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능에 서논술형을 도입하자는 주장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교육계 일각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객관식 위주의 현행 수능이 단편적 지식 암기와 문제풀이 기술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런 맥락에서 독서를 통한 사고력 함양이 서논술형 대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 특성상 서논술형 도입에는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라는 현실적 난제가 따른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서논술형 평가와 인공지능(AI) 채점을 둘러싼 논란 끝에 관련 제도를 백지화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 수능에서 채점자 간 편차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AI 채점의 신뢰도를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등 기술적·제도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발언을 계기로 수능 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학부모와 교육계의 관심이 향후 논의 방향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