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8명 중 1명은 부모와 일주일에 4차례도 함께 식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의 식사 빈도가 낮은 청소년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 수준이 높게 나타나면서,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가족 식사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자주 식사하는 청소년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감 수치가 낮게 측정됐다. 반대로 부모와 함께하는 식사 횟수가 적은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식사 자체의 영양학적 의미를 넘어, 가족 구성원과 대화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청소년기 심리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가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예민한 시기인 만큼, 가족과의 규칙적인 식사가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가족 식사 빈도와 청소년의 자존감, 학교생활 적응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꾸준히 언급돼 왔다. 부모와 자녀가 마주 앉아 하루 일과를 나누는 짧은 시간이, 청소년이 느끼는 심리적 지지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학원 등 사교육 일정, 야근 등 부모의 근무 환경 변화로 인해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구조적 요인이 부모와 자녀 간 식사 빈도 감소로 이어지고, 나아가 청소년의 정서적 어려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히 밥을 함께 먹는 행위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대화와 소통이 청소년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가정 내에서 최소한의 식사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