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최근 보름 사이 34% 넘게 반등하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6조5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로의 자금 귀환 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주식을 매도해온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국내 수출과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업황 회복 신호는 곧바로 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코스닥 시장의 반등은 더욱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중소형 기술주와 바이오,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높아 그동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짧은 기간에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세계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률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내 다른 업종이나 중소형주는 수혜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수익률에서는 코스닥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금이 특정 대형주와 업종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전반의 균형 잡힌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실물 지표로 확인되는지 여부가 향후 지수 흐름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코스닥 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지 여부가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