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반도체 관련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와 연계된 ETF를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을 담은 ETF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관련 소식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ETF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투자자들은 D램 관련 ETF에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산업 확장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판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매수세는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특정 테마나 종목이 부각되면 이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매수세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곤 했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흐름이 뚜렷하게 재현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변동폭의 세 배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손실 위험도 그만큼 커지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수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이 단순한 단기 변동성 베팅보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실적 기반 흐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던 만큼, 최근의 매수 패턴 변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변화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글로벌 AI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